아이들 키 성장과 어른들 칼슘 보충을 위한 초란 만들기

칼슘이 빠져나가는 나이.

칼슘 섭취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초란을 만들었다.

암탉이 태어나서 처음 낳았다는 그 초란(初卵) 말고, 식초에다 계란 껍데기를 녹여 만든 초란(醋卵)이다.

 

우유나 멸치에 칼슘이 많지만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게 흠이다.

하지만 식초에 녹인 칼슘은 흡수율이 화~악 올라간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초란이란 걸 만들었다.

멸치는 매일 정해놓고 일정량씩 먹는게 힘들고, 우유는 못 먹는 사람들 의외로 많다(우리 집에도 있다.).

게다가 성장기 아이들은 칼슘 흡수 짱인 초란을 먹이면 성장 발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아참! 비타민 D도 칼슘 흡수를 많이 도와준다.

 

울집 파괴왕과 cannon은 유치원 때까지는 뭣 모르고 주는 대로 먹었는데, 이 놈들이 학교 들어가더니 맛이 없다고 안 먹는다.

 

혹자는 식초에 계란을 통째로 담가 껍데기를 녹이고 하얀 난막에 쌓인 흰자와 노른자 버리기 아깝다고 초란과 마구 섞어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짓은 하지 말자. 비려서 못 먹는다.

처음부터 식초에는 계란을 통째 넣지 말고, 먹고 버리는 계란 껍데기만 담아 녹이자.

 

아침에 스크램블 만들고 남은 달걀 껍질

 

씻어서 말린 달걀 껍질

달걀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보송보송하게 말려주자.
이때 껍질 안쪽을 엄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얇은 난막이 돌돌 말려 나온다. 어차피 필요 없는 거니까 벗겨서 버리자.

 

인쇄물 뜯어낸 모습

잘 말린 껍질은 인쇄 부분을 뜯어내자.
인쇄 잉크가 식용이 아닐 게 당연하다.
내 몸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깨끗이 제거하자.

 

식초에 달걀 껍질을 담근 모습

 

식초는 현미식초를 사용한다.

식초 900ml 한 병에 계란(특란) 껍데기 5개 정도가 알맞다고 하는데, 나는 500ml 식초에 담그므로 계란 껍데기는 3개만 사용했다.

병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말고 반드시 유리 병 쓸것.

병은 적어도 3분의 1정도의 공간이 있게 담아야 한다.

별 생각 없이 꽉 채웠다가 부글부글 끓어 넘쳐서 싱크대 안이 난리 났던 아픈 기억이 있다. ㅠㅠ

 

기포가 나오고 있다.

 

껍질을 넣은 병에 식초를 붓자마자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껍질이 녹으면서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껍질이 혼자 움직이기도 한다.

카메라 끌 때 계란 껍데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 모습이 끄트머리에 살짝 보인다.(안타까움 -_-;)

저 상태로 건냉암소(건조하고,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놓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싱크대 아래 칸에 넣어 놓는다.

 

하루가 지난 모습

 

하루 지나니 벌써 석회질 부분은 많이 녹은 모습이다.

껍데기가 위로 떠오른다.

흔들어주자.

위에 떠서 식초가 닿지 않는 부분은 녹지 않는다.

가끔 꺼내서 흔들어주자.

 

2주 후의 모습

 

원래는1주일이면 녹을 건 다 녹아서 먹을 수 있는데, 이번엔 내가 너무 바빠서 2주 만에 꺼냈다.

물에 소금을 계속 넣고 녹이면 어느 정도 녹은 이후엔 포화상태가 되어 더이상 녹지 않듯 계란 껍데기도 더이상 못 녹고 남은 것들이 있다.

미련없이 버리자.

석회질 부분은 녹고 난막만 남은 게 보인다. 저 안에 있는 건더기들은 무조건 버리자.

 

거르기

 

나는 안 쓰는 커피 필터가 있어서 항상 저렇게 걸러낸다.

면포나 삼베 같은 걸로 걸러도 무방하지만 그런 것들은 빨기 귀찮아서 한번 쓰고 버리는 커피 필터를 선호한다.

 

거르고 남은 버릴 것들

 

거르고 남은 찌꺼기들을 보면 난막이 생각보다 참 두껍다.
모두 버리자.

 

완성

 

초란은 유리병에 보관한다.

식초지만 쓴 맛이 강하다.

쓴 맛은 칼슘 성분이 많이 녹아 있을 수록 강하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몸에 좋다고 오이냉채에 넣었다가 냉채 버린 적이.....  ㅠㅠ

 

예민한 사람은 신 냄새 속에서 비린내도 맡는다.

눈 딱 감고 우웩하며 먹든, 쥬스에 섞어 먹든, 다른 몸에 좋은 무엇과 먹든 상관은 없는데,

이왕 몸에 좋은 거 기분 좋게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탄산음료에 타서 먹는다.

콜라든 사이다든 마운틴 듀든 냉장고 안에 있는 거에 타 먹는다.

(우리 집은 탄산음료가 끊이지 않는 집)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칼슘 보충하려고 초란을 먹는데 칼슘 갉아먹는 탄산음료와 먹는 건 좀 위선 아닌가?

 

먹는 양은 초란을 소개하는 사이트마다 약간씩 다르다.

보통 하루에 밥 숟갈로 3~5숟갈 정도 먹으라는데, 위가 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먹자.

나는 위가 약한 사람이라 세 숟갈 먹는다.